[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라틴 아메리카 회사들이 올해 미국에서 판매한 회사채가 급증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세계 최대 구리 제조사인 칠레의 코델코, 멕시코의 석유화학기업 멕시캠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은 84억 달러(74조6728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는 지난 5년간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 보다 저렴한 대출 금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남미 현지의 높은 금리와 비교할 때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초저리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다, 장기 투자 펀드가 다양한 점도 미국 채권의 장점으로 꼽힌다.
브라질의 경우 기준 대출금리는 7.25%인데다 5~7년 이상 장기 채권에 대해선 상한선도 있다. 남미의 현지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채장기 채권과 대규모 발행에서 더 나은 조건을 갖고있다는 것이다. 실제 페트로브라의우 올해 초 미국에서 7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대규모 남미 회사의 채권 발행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지표가 됐다.
자산운용사 페이든 앤 레이젤의 고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사부 모이니는 "이것은 남미 회사들을 위한 좋은 제휴"라며 "미국의 장치 펀딩 비용이 라틴 아메리카 보다 훨씬 저렴하고 투자자도 더 다양하다. 미국의 유동성과 투자자들도 수익성과 새로운 이름을 찾고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비거주자가 발행해 유통되는 미달러 채권인 이른바 '양키 본드'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11%나 증가해 6200억 달러에 달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미국 회사채에 비해 훨씬 높은 두 자리수 수익을 보장하는 남미 회사채가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미 지역 회사채의 수익률은 연초대비 평균 4%를 웃돌고 12.4%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는 2.7% 수익률에 4/06% 수익을 보장받는 미국 회사채와 비교할 때 훨씬 이윤이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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