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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 현금이 최고..자사주도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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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이 최악의 경영 환경 속에서 현금 보유가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 예상이 쉽지 않고 주가 바닥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유럽 기업들의 1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5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달러에 비하면 20%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유럽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최대 38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현재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의 4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ABN 암로 프라이빗 뱅킹의 디디에르 듀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 매입이 둔화되고 있다면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며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엠마누엘 카우 애널리스트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기업의 수가 급감한 것은 분명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프랑스의 최대 자동차업체 푸조 시트로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70억유로 지급 보증을 받은 후 모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중단키로 약속했다.


로얄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나일 윌킨슨 유럽 주식 담당 펀드매니저는 "기업 관계자들은 9월에 상황이 더욱 나빠졌고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살과 지방을 빼고 있으며 거의 뼈만 남기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자사주 매입 발표가 증가할 상황이 무르익고 있다며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기업 대차대조표에서 순현금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UBS의 카렌 올네이 투자전략가는 "위기 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자본지출과 인수합병(M&A) 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것 뿐이라는게 전반적인 (시장관계자들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이 나빠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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