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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송도컨벤시아, 제 모습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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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지난 20일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유치 때 새삼 이목을 끈 건물이 바로 송도컨벤시아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본 뜬 독특한 외관은 GCF 만큼이나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송도컨벤시아는 사실 '반쪽짜리' 건물이다. 북쪽을 향하고 있는 주 출입구 반대편 끝으로 가면 남쪽으로 이어졌어야 할 '아치'가 중간 부분에서 뚝 끊겨있다. 건물을 짓다 만 것이다.

이 뿐 아니다. 삼각형 형태 구조물이 늘어선 동쪽으로 발 길을 옮기면 끊긴 벽면이 또 발견된다. 세 번째 구조물이 반으로 잘린 모양을 하고 있다.


'반토막' 송도컨벤시아, 제 모습 찾을 수 있을까 인천 송도에 자리한 송도컨벤시아 항공사진. 송도컨벤시아는 당초 사진에 보이는 부지 전체에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전체의 4분의 1 규모만 지어진 채 운영돼왔다. 본래 컨벤시아가 지어졌어야 할 땅에는 현재 주차장과 아파트 견본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지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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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컨벤시아가 이처럼 '기형적인' 모습을 갖게 된 이유는 건립자금과 전시ㆍ컨벤션 수요 부족 때문이다.


2003년 8월 송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첫 공공 인프라로 건축계획이 세워질 때에만 해도 송도컨벤시아는 일산 킨텍스에 버금가는 전시ㆍ컨벤션 '허브'로 목표가 설정됐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1단계로 본래 규모의 4분의 1 수준이다. 2단계 확장은 번번이 무산됐고 당초 계획됐던 3단계 건설은 2008년 10월 1단계 시설 개관 후 백지화됐다.


1단계 시설도 운영이 쉽진 않았다. 개관 후 2009년 5억100만원, 2010년 9억6400만원, 지난해 17억4300만원의 운영 적자를 냈다. 가동률은 2009년 41.6%, 2010년 42.2%, 2011년 45.4%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일산 킨텍스의 가동률은 50.8~58.5%를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도 '집적의 효과'도 없었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에선 '예산낭비', '과잉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GCF 사무국 송도유치로 이런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사무국 운영과정에서 한 해 120여 차례 국제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막일 기준으로만 3일에 한 번 꼴이다. 사실상 1년 내내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가동률을 단 번에 끌어올릴 기회다. 인천시는 한 해 동안 송도를 찾을 인원이 수 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아울러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컨벤시아 2단계 확장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결론이 나지 않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ㆍ실시설계 용역도 다음 달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내년 6월 2단계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정부가 GCF 사무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곧 있을 국회 예산심의에서 내년에 필요한 국비 100억원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컨벤시아 2단계 시설은 4년 뒤인 2016년 8월 준공된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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