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물가를 떨어 뜨리는 순기능도 있지만 현 단계에선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져 결국 경제의 활력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촉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24일 '원ㆍ달러 환율 1100원 붕괴의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하루 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값은 1103원까지 떨어졌다. 연중 최고점과 비교하면 원화가치는 7.0%나 올랐다. 곧 1100원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은 이런 상황을 환기하며 "앞으로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튼튼한 경제 체력을 믿고 외국인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의 양면성을 짚었다.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이라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우리나라 공산품의 수출가격은 2.1% 오른다"는 분석 결과를 덧붙였다. 그는 "이를 지난 9월 수출에 대입해보면 대표 수출 품목인 휴대전화는 4.4%, 반도체는 0.7%, 자동차는 0.1%씩 채산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따라서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수출 부진을 막으려면 정부가 환율 미세조정으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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