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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 세계적 디자인회사 사장 만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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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틀 다진 에슬링거가 세운 곳이어서 더 관심

박용만 두산 회장, 세계적 디자인회사 사장 만난 까닭 ▲지난 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만남을 가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도린 로렌조 프로그 사장(사진: 박 회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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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얼리어답터로 애플 제품 마니아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애플 디자인의 틀을 다진 하르트무트 에슬링거가 세운 디자인회사 프로그의 도린 로렌조 사장을 만난 뒤 소회를 밝혔다.

사진작가를 꿈꾸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디자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 대표의 만남이어서 눈길을 끈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다. 로렌조 사장도 이 포럼에 참석했고 박 회장이 따로 면담을 요청해 이번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박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평소 관심이 많던 디자인과 혁신·아이디어의 중요성 등에 대해 로렌조 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로렌조 사장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아이디어는 싸다. 누구나 한둘쯤 갖고 있다. 그러나 실패를 겪게 하고 용인해야 아이디어는 실행에 옮겨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O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조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경영방식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기업의 의사결정은 고독한 영웅이 밤을 지새우며 내리는 결정이 아니라 여건·자원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도달하는 결론이며 리더는 모든 고려 요소가 투명하게 상하 없이 논의되고 그동안 조직이 쌓아온 경험과 역량이 신속히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나의 능력에 누군가의 힘을 더해 문제를 더 멋지게 해결하는 것, 그것이 현명한 근성입니다'라는 두산그룹의 광고도 같은 맥락이다.


결과만으로 직원을 평가하지 않고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두며 실패를 용인하는 것도 평소 박 회장이 강조하는 덕목이다. 그가 항상 주창하는 '따뜻한 성과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로렌조 사장과의 만남에서 박 회장은 이 같은 경영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어서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로그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오늘날 애플의 디자인을 있게 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가 세운 회사로 유명하다.


재계에서는 인수ㆍ합병(M&A)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 잘 알려진 박 회장이지만 어린 시절 꿈은 사진작가였다. 1991년 두산음료에서 이사로 일하던 시절 회사를 그만두고 사진을 다시 공부하기 유학을 준비했을 정도다. 하지만 결국 회사에 남았고 현재 두산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박 회장이 못다 이룬 꿈은 그의 아들인 박서원 빅앤트인터네셔널 대표가 이어받았다. 박 대표는 전공을 경영학에서 디자인으로 바꿔 현재 광고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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