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기반기술 일반 개발자들에게 대거 공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SK플래닛(대표 서진우)이 11월 자사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반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플래닛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한국의 구글이 되겠다는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출범 1주년을 맞은 SK플래닛이 다양한 기반 기술을 공개하는 오픈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분사 이후 꾸준히 상생혁신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드는 API를 개발사들에게 제공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SK플래닛은 오는 11월 일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기반기술 공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기술 공개는 협력사 등을 중심으로 다소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에는 범위를 일반 개발자들까지 확대하고 공개되는 기반 기술도 자사 서비스는 물론 SK커뮤니케이션즈,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의 서비스까지 포함시킨다는 것이 SK플래닛의 방침이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지도 서비스인 T맵, 음악 서비스인 멜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 등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지도 서비스의 경우 빠른 길 안내, 실시간 교통정보, 130만 건의 지역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T맵 위치 플랫폼'이 일반 개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음악의 경우 다른 서비스에서도 멜론에서 구매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연동 기술이 공개된다.
이 같은 SK플래닛의 기술 공개 전략에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서진우 대표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서 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SK플래닛은 기술 공개가 오픈마켓인 11번가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의 효과보다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기술 공개 없이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며 "SK플래닛은 플랫폼 기업인만큼 중소 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픈API를 확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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