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근 3년간 카드빚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람이 5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드빚을 청산하기 위해 재산을 경매에 넘기는 사람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정호준(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카드론 연체에 따라 총 48만8316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했다. 이는 비씨·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SK·KB국민 등 7개 전업계 카드사를 조사한 자료로 연체된 카드대출 금액은 2조5123억원에 달했다. 카드사에 갚지 못한 금액은 1인당 514만원이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사가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은행보다 대출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절차도 간단하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층의 경우 급전이 필요할 때 카드론을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저신용층에게 자금을 내주는 만큼 부실의 위험이 큰 상품이다.
카드론 연체로 지난해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17만6000명으로 2010년보다 4만명(29.2%) 가량 많았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시기의 다음해인 2009년보다도 약간 더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라는 점에서 신용불량자와 불량채권의 규모는 이미 50만명,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론 신불자들이 3년간 경매로 넘긴 재산만 233억원에 달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재산을 경매로 넘긴 사람은 2009년 478명, 2010년 454명에서 지난해 645명으로 42.1% 늘었다. 경매신청 금액은 2009년 63억원, 2010년 7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도 많이 높아졌다. 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연체율은 2010년 2.50%에서 올 6월말에는 3.20%로 뛰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의 연체율도 2.28%에서 2.59%로, '약탈적 대출'이란 지적을 받은 대출성 리볼빙의 연체율도 2.23%에서 2.70%로 올랐다.
카드대출 이용자는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대부분이었다. 저신용자로 떨어질 수 있는 5~6등급자도 많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43.1%는 7등급 이하였으며 대출성 리볼빙의 7등급 이하 비중은 67.7%에 달했다. 카드론 이용자는 5~6등급이 59.7%, 7등급 이하가 12.9%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신용위험이 큰 카드시장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고용 여건을 개선하고 카드대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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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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