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야구 기록에 부는 새로운 바람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야구 기록에 부는 새로운 바람
AD


“스포츠 애널리스트를 아시나요.”

“증권 애널리스트는 알지만 스포츠 애널리스트란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요.”


어지간한 스포츠팬이라도 이런 문답이 오갈 수 있다. 기사 머리에 소개할 스포츠 관계자가 있다. 이 관계자의 직함은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 (회장 김성근) 고문. 아직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단체인데다 고문이라는 직책이 더해져 시쳇말로 스포츠 ‘광팬’이라고 해도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을 터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원자핵공학과 전신) 출신의 한국 프로야구 1호 기록원, 국내 유일의 스포츠 기록 통계 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의 전무이사인 박기철 씨가 그 주인공이라고 하면 어지간한 야구팬들은 그가 한국 스포츠 기록 통계 발전을 위해 지난 6월 창립한 협회의 고문을 맡을 만하다는 걸 인정할 것이다.


1970년대에 외국 스포츠계의 동향을 체크한 스포츠 관련 매체로는 일간 신문과 방송 외에 월간 축구(오늘날의 베스트 일레븐), 오래전에 폐간한 월간 스포츠 그리고 주한 미군 방송인 AFKN 등이 있었다. 1975년 스포츠 전문 주간지였던 주간 스포츠의 창간은 이런 환경에 놓인 스포츠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았다. 창간 취재기자였던 야구의 김창웅(한국야구위원회 초대 홍보실장), 축구의 이의재, 복싱의 한보영, 농구의 이동웅 등은 당대 최고의 필진이었다. 나라 안팎의 스포츠 정보를 두루 취급했다.


글쓴이는 1979년 막내 기자로 주간 스포츠에 합류했다. 당시 주요한 외국 스포츠 정보 수단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와 미군의 성조기신문이었다. SI지를 인용해 1980년대 초반 프로 복싱 헤비급 판도를 특집으로 보도했던 일은 초보 기자 시절 가장 큰 기쁨이었다.

SI지의 열렬한 독자였던 문상열 전 스포츠서울 미국 특파원은 팬이었던 시절 주간 스포츠에 전화를 걸어 미국 스포츠와 관련된 잘못된 내용을 지적했다. 물론 지금은 많은 스포츠팬들이 문상열 기자의 수준을 자랑한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스포츠 뉴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팬의 스포츠 전문가화가 이뤄진 것. 한 발 더 나아가 스포츠 기록 통계 분석에 일가견을 가진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야구, 1983년 축구와 민속 경기인 씨름의 프로화 그리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전 종목에 걸쳐 경기력의 급속한 향상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 기록의 통계와 분석은 큰 역할을 해냈다.


야구는 1960년대 초반 오늘날 프로 야구에서 채택하고 있는 ‘한국식 기록법’이 자리를 잡았다. ‘한국식 기록법’의 창안자는 1980년대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차장으로 일한 이호헌 씨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야구 해설을 하던 이라고 하면 아마 올드 팬들은 기억할 것이다.


축구는 1970년대 초반 이미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패스 경로를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시도가 있었다. 결과물은 월간 스포츠에 소개되기도 했다. 월간 축구는 그 무렵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를 ‘21세기형 선수’로 표현했다.

농구와 배구는 체계화된 기록법이 있었던 데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각각 프로리그로 전환되어 더욱 세밀한 기록과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4대 인기 종목 외에도, 예를 들어 유도의 경우 1980년대에 이미 체급별로 전 세계 유명 선수들의 기술 분석이 자세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박 전무는 SKBR(Society for Korean Baseball Research)이란 야구 기록 통계 관련 모임을 만들었다. SABR이란 단체가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도 시도해 보면 기록에 대한 보급과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야구 기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었다. 박 전무의 설명에 따르면 조직은 다소 어설펐으나 기록 분석집을 두 차례나 발간하는 등 나름대로 활동했다. 그러나 주력 멤버들이 언론사나 구단으로 취업하면서 흐지부지됐다고 한다. 박 전무는 그때보다 야구 기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에 이른 시일 안에 SKBR을 재건해 보겠다고 한다.


스포츠가 발전하는데 기록과 통계 그리고 이를 분석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은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 홈페이지(www.koreasa.or.kr)에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