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이영규 기자】경기도 광명시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소음 분쟁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 대해 심야시간 조업정지를 검토했으나 결국 소음개선 행정명령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광명시의 소하리공장에 대한 소음 개선명령은 이번이 4번째다.
안병모 광명시 도시환경국장은 26일 광명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아차의 심야시간 조업정지를 검토했으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기업의 대외 신인도 추락을 우려해 개선명령으로 대신했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소음을 측정해 기준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지난 7월 광명시에 소음개선 이행 완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광명시는 기아차의 이행완료 여부를 토대로 국립환경과학원에 소하리공장 주변에 대한 소음측정을 다시 의뢰했다.
조사결과 소하리공장의 심야시간(밤 12시∼새벽 6시) 대상소음도(공장소음)는 47dB로 배출허용기준을 7dB 초과했다. 또 배경소음(공장을 가동하지 않은 상태의 주변 소음)과 측정소음도 차이가 3dB 미만이어서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하고 심야시간 조업정지를 검토했다.
광명시는 하지만 조업정지로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환경 보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안 국장은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공업지역이 아닌 소음기준이 낮은 녹지지역에 위치해 지속적으로 환경을 개선토록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소음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 ▲소음저감 컨설팅 ▲공장 주변 나무심기 ▲악취자동측정시스템 설치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매년 장학금 1억 원 기탁 ▲복지관 건립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14일 타결된 단체협상에 따라 내년 3월 4일부터 2교대 근무로 전환, 새벽 1시 30분부터 7시까지 생산라인이 중단돼 공장소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의 소음개선 이행 기간은 내년 6월28일까지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은 현재 주력 생산품인 카니발, 프라이드, K9 등 연간 3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 곳에는 60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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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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