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은퇴한 사람들이 노후를 보내고 싶은 장소 중 하나로 전원이 단연 으뜸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이면서 도시처럼 복잡하지 않는 곳, 이런 곳이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가장 큰 로망 중 하나이다. 국토연구원의 한 조사를 보더라도 은퇴한 뒤에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45.18%로 도시생활 비율(33.76%)보다 높았다.
한가하고 고즈넉한 전원생활이 선호되고 있지만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전원에 내려갔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우선 전원에 안착하기 전에는 낭만보다는 철저히 현실적이어야 한다. 이종만 선생의 경우는 이미 할아버지 때부터 소유하고 있던 산이 있었다. 큰 비용 없이 현지에 안착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던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고 덜컥 살 곳부터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하는 게 좋다.
둘째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현지 지역민들과 인간 관계형성이다. 이종만 선생의 경우도 2005년 현지에 내려왔을 때 지역민들과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이른바 텃새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융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역민들과 원활한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도시에서 전원으로 내려가게 되면 그동안의 인간관계는 소홀해 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갈등관계가 지속되면 전원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비극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내려가는 것이 좋다. 이종만 선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생활의 리듬을 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활의 리듬은 매일매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가능하다.
전원생활이 또 다른 악몽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가족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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