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 16일 민주통합당의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의 강점은 '진정성와 안정감'이다. 반면 짧은 정치경력, 친노무현의 대표주자이미지 등은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문 후보의 아킬러스 건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치평론가 4명에게 문 후보의 강점과 단점을 물어봤다. 대부분은 문 후보의 '선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꼽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문재인의 강점은 "야권 정치인 답지 않게 온화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라면서 "중도층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야당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외연확대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맑고 욕심 없는 사람으로 유권자의 정서에 와닿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정한울 EAI 여론센터 부소장은 "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이 바로 경쟁력"이라며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으로 있었지만 정치적 이익을 탐하지 않았던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때묻지 않은 정치경력을 문 후보의 장점으로 보았다.
문 후보는 길지 않는 공직 생활기간동안에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부패 관련 구설수에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청와대 시절에서 근무한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직후, 문 실장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적 있다"며 "당시 시민들이 다가와서 문 실장에게 사인을 부탁하자 이름 석자만을 적어주고 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문 후보의 장점과 한계는 중첩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후보의 착한 이미지는 때론 '권력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고성국 박사는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정운영 능력을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도 빨리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부소장은 "역으로 단점은 정치경험이 없고 친노의 대표주자라는 점"이라며 "정치철학이나 전략이 친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보니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하지 않은 것"라고 지적햇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친노(친노무현)에 휘둘리고 있다"며 "앞으로 문 후보가 친노의 색을 벗어내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택수 대표도 "카리스마측면이 커보이지 않다는 부분과 권력의지가 강하게 보지이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처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권력의지 없다'는 지적은 문 후보가 법률가라는 점을 간과하고 나온 지적"이라며 "법률가는 합리적인 원칙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은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이 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바라본 평가"라며 "문 후보는 이장우 경북대 교수 말대로 '침착한 노무현'이란 말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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