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은퇴기를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와 규모 상향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높아 주택시장의 중심 세대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남희용)이 발표한 '베이비붐 세대 주택수요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약 720만명(인구 14%)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에 들어섰지만 주택취득 성향은 여전히 높으며 향후 10년간 주택시장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 세대가 될 것이라고 29일 발표했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도래하면서 보유주택 처분으로 인한 매물 증가로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2010년 주거실태조사 자료 분석 결과 베이비붐세대(48세-57세) 중 자신의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은 59%이며, 주택규모도 중대형(85㎡초과) 이상 거주 비율이 2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퇴 이후 세대인 58~67세의 경우 72%가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택규모를 높이고 싶은 성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후에도 주택을 취득하고 규모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택을 처분하고 임대로 전환하거나 주택규모를 줄이게 되는 경우는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은퇴 이후에도 주택취득과 규모를 상향하고자 하는 수요 패턴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형 부동산, 단독주택 등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전원생활에 대한 잠재적 욕구, 노후 생활자금 확보를 위한 주택자산의 활용 등에 대한 관심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수익형 주택, 전원형 주택, 세대분리형 주택과 같은 주거유형의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주역으로 부동산으로 재산형성을 경험한 세대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새로운 주거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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