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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로가 좋아" 전세계 독신인구 날로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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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로가 좋아" 전세계 독신인구 날로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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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허는 1972년생의 젊은 중국 여성 사업가다. 나이가 40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 미혼인 그녀는 “싱글이라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친구 일곱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고 각자 직업을 갖고 있다. 이중 둘만이 결혼했고 나머지는 이혼했거나 아예 결혼한 적이 없다. 그녀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일 뿐이다. “아이를 가질 게 아니라면 굳이 결혼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결혼하고 나면 남자들은 아내를 우습게 알기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저는 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바야흐로 ‘독신의 시대’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묘사된 것과 같은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화려한 싱글’ 인생이 전세계 여성들의 역할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 독신 인구가 전세계에 걸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억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대혁명 이후 세대 젊은이들은 빠른 경제발전을 타고 전문직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훨씬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아직까지 많은 중국 여성들은 결혼을 당연한 과정으로 여긴다. 그러나 점차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적 커리어를 쌓는 것을 짝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수백년 동안 굳건했던 중국의 전통적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중국 칭화대가 공동설립한 ‘공공정책연구센터’의 왕펑 디렉터는 “인구센서스 분석 결과 상하이시의 대졸자 여성 중 7%가 45세까지 독신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25~34세 여성들 중 미혼자는 7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나 자신들에 걸맞는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한 ‘눈높이’도 매우 높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금기시됐던 중동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기혼자들의 재정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결혼기금’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30세 이상 여성의 60%가 미혼이며, 이는 1995년 20%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같은 독신화 현상이 가속돼 왔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절반이 미혼이며, 이는 1950년에 비해 22% 늘어난 것이다. 독신자의 경우 전체 성인의 15%다. 여기에 신흥시장 국가들까지 빠른 경제성장을 타고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독신자 인구가 지금의 20%인 480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간편조리식품 등 ‘싱글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한편 각국이 저출산과 인구노령화란 숙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단독가구의 증가는 부동산가격 상승, 세수 감소, 고령자 부양 부담을 위한 사회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UAE 결혼기금은 독신자들의 ‘커플 맺어주기’ 사업에 올해에만 1600만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단체결혼 주선 등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부시 행정부 당시 출범한 ‘건강한 결혼 촉진 프로그램(Healthy Marriage Initiative)’을 계속 지원키로 하고 연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붇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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