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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제왕' 구글, 中서 잇단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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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에 맞서 힘겨운 스마트폰 관련 특허분쟁중인 '검색제왕' 구글이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업체 '치후(奇虎 Qihoo)360'는 자사 사이트내의 검색서비스 기본 설정을 구글에서 자체 검색 서비스로 대체했다.

치후360의 1분기 월 기준 방문객이 2억7000만명이나 되는 만큼 구글이 중국 내 검색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는게 저널의 분석이다.


치후 360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렉스 슈는 이날 "지난주 자체 검색 엔진을 출시하고 웹사이트와 브라우저에 '기본설정(default)'으로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중국을 떠난 이후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가 줄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구글을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치후360측은 이용자들이 원하면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본설정을 변경하면서까지 검색에 나설 이용자들은 많이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 게임을 위해 치후360을 찾는 일일 방문객 7700만명 대부분이 자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그래도 중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78.6%나 되는 바이두와 힘겨운 경쟁을 하는 구글로서는 치후의 선택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 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AI)에 따르면 구글의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2분기 15.7%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치후360과 같은 중소 현지 업체들이 등장하며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도 우려된다. 치후360의 알렉스 슈는 "중국 검색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한 것도 구글의 부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의 검열정책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본토의 규제를 받지 않는 홍콩으로 웹검색과 서비스 거점을 옮겨간 이후부터 중국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구글의 중국 현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중국에서 수난을 겪은 대형 인터넷 기업은 구글뿐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업체 이베이는 현지 업체 알리바바닷컴에 밀려 2006년 짐을 꾸렸다. 소셜네트워크(SNS)업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예 중국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역시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티베트 시위 장면이 등장한 후 중국 정부가 차단한 때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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