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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잘못 잡으면 더 위험하다 ?"..오존처리 방식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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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녹조 제거 과정에서 전염소처리나 오존처리를 가하면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용균 현상(세균 세포가 용해되는 현상)을 일으켜 다량의 독성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 속에 비해 1000배까지 독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조사특별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이 개최한 수돗물 안전 토론회에서 정수장 전염소처리와 오존일 이용한 조류제거선 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체내에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지니고 있다. 간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소화불량, 황달,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까지 유발한다. 올 여름 조류가 번성하면서 악취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분비하는 남조류인 아나베나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시스티스까지 발견돼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샀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오존이나 염소 때문에 터지면 체내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다량 배출되면서 훨씬 더 많은 독성을 띄게 된다"며 "오존처리시설을 탑재한 조류제거선으로 조류를 제거할 경우 강에 간독성 물질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녹조현상 긴급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북한강과 낙동강에 8월 중 조류제거선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농도가 낮은 편이어서 현재로선 괜찮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각 정수장에서 전염소처리를 지양하고 정부도 오존을 이용한 조류제거선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여전히 물 속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내 6개 정수처리센터 염소투입공정을 전염소 처리에서 중염소 시스템으로 바꿨다. 원수를 끌어들여 바로 염소처리부터 하는 전염소 처리와 달리 중염소 시스템은 먼저 응집침전을 이용해 한 번 걸러낸 뒤 염소를 주입한다. 세포가 터지는 용균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의 경우 전염소 처리를 하면 악취를 유발하는 아나베나가 파괴되면서 냄새물질이 누출돼 공정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는 마이크로시스틴 독성물질을 막는데도 유효하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호우로 녹조 농도가 낮아져 아직 조류제거선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며 "조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일부 누출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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