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일자리, 건강, 여가까지 함께 상담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자금 마련과 건강이 노후 준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후 준비는 은퇴 이후의 모든 사회생활을 대비해야 하기에 경제적·사회적 관계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에서는 행복노후설계센터를 통해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노후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김 씨(60세)는 공장에서 노무직으로 근무해 온 성실 근로자다. 김 씨는 최근 들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꼬박꼬박 저축해 놓은 자금과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계획했지만, 한정된 자금으로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김 씨와 같은 예비 은퇴자가 노후를 위한 설계상담서비스를 받기 위해 국민연금의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자금 마련과 건강이 노후 준비의 전부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 실제 노후 준비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 건강과 경제적인 부분에 치우쳐져 있다. 노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건강(60.7%)과 경제적 여유(32.2%)를 꼽았으며, 노후 준비의 대부분은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 준비(85%)로 나타났다.
경제·노후 전반을 설계상담
노후 준비 예비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1035명 중 점수가 55.2점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계 63.9점, 건강한 생활습관 68.2점, 소득과 자산 40.5점, 여가활동 48.1점으로 조사됐다. 건강에 대한 노후 준비도가 가장 높고 소득과 자산 노후 준비도가 가장 취약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노인층의 노후 준비가 부족했고 혼인상태별로는 기혼자의 노후 준비수준이 높았다.
노후 준비는 은퇴 이후 모든 사회생활을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능력뿐 아니라 여가활동과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대비가 모두 이뤄져야 행복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관계에 대비를 조언해 주기 위해 국민연금은 작년 4월 전국 141개 공단 지사와 상담센터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했다. 재무상담 중심에서 일자리·건강·여가 등 생활영역 전반으로 확대해 노후 설계를 상담하고 있다.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도 기존 국민연금 가입자에서 상담을 원하는 국민 모두로 확대했다. 노후 생활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행복노후설계센터에서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가계재무건전성 상담은 물론 노후 생활상담, 금융교육, 생애맞춤식 노후 설계교육 등의 노후 설계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복노후설계센터 서비스는 노후 설계 상담과 교육, 온라인 서비스로 구분된다.
우선 생애 전환기 노후 설계 종합정보 제공과 상담, 다층소득보장체계(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를 활용한 노후 소득보장 설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재무·일·건강·주거·여가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퇴직 후 봉사 활동을 원하는 은퇴자를 위한 자원봉사단도 모집한다. 국민연금은 센터가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501명의 노후 설계전문상담사와 노후 설계상담사 2477명, 사회복지사 956명, 국제공인 재무설계사 24명, 한국 재무설계사 607명 등 많은 노후 설계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노후 설계센터 이용자 증가세
국민연금은 행복노후설계센터의 상담을 통해 은퇴자들이 노후 관련 재정 부담을 덜고,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활력 있는 노후 생활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찾는 이용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2만5000건이었던 노후 설계 상담 건수는 지난해 41만3000건으로 많이 증가했다.
노후 설계 교육에 참여한 참여자 역시 2009년 5만6000명에서 작년 33만4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인 결과 노후 설계 상담 고객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전국 141개의 행복노후설계센터 운영 성과를 토대로 2015년까지 센터를 230개로 늘리고 사회 협약기관도 3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또 서비스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건강·경력관리·여가 등 영역별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노후 설계상담사와 재무설계사 등 노후 설계 분야별 내부전문가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부머 은퇴설계 콘서트 개최
국민연금공단은 베이비부머들에게 노후 설계를 설명하고 상담해주는 ‘베이비부머 은퇴설계 콘서트’ 개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콘서트는 공공과 민간의 노후 설계 영역별 6개 전문기관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준비를 위해 함께 의미 있는 지원을 하자는데 뜻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5대 도시에서 처음으로 실시해 참석고객 1300명 중 ‘93.1%가 행사에 만족한다’며 베이비부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행사는 재무 및 대인관계,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노후 설계 강연과 상담을 제공하며, 무료 건강검진과 베이비부머를 위한 추억의 7080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연은 ‘인생 100세 시대에 대비한 노후 준비’ 등의 주제로 미래에셋투자연구소 강창희 소장, 가천대 이길녀 암-당뇨연구원 박상철 원장 및 국민연금 노후설계 전문강사 등이 참여한다,
노후준비지표란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이 민관합동으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국민의 노후 준비 인식제고를 위해 개발했다. 삼성생명연구소, 메트라이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학계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지난 2월에 1차 개발된 노후 준비 지표를 보완·발전시킨 바 있다. 하반기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본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노후 준비지표는 사회적 관계, 건강,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등 4개 영역 총 42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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