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됐지만..추가인하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9일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상황에서 고(高)부채비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등 부가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들의 증권가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 500%이상으로 추정되는 곳은 1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이 1556.45%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1328.03%), 우리금융(1318.79%), 하나금융지주(1258.52%), DGB금융지주(1238.87%), KB금융(1080.25%), 외환은행(1079.39%) 등이 1000% 이상 부채비율을 보였다. 이어 신한지주(980.68%), 대한항공(643.78%), 한진해운(507.92%) 순이었다. 10개사 중 8개사가 금융업인데 이는 부채가 많은 은행업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은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마진축소 가능성이 높아 직접적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상당한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대상 범위를 부채비율 200% 이상으로 늘리면 6개사가 추가된다. 보통 금융권에서는 부채비율 200%를 기업 재무구조 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부채비율 367.34%를 나타냈고, 대우인터내셔널(346.49%), 삼성엔지니어링(233.05%)이 뒤를 이었다. 또 LG이노텍(240.74%), LG상사(216.10%), LG유플러스(201.61%) 등 LG계열 3사가 나란히 부채비율 200% 이상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줄어들게 될까. 금융감독원은 대기업(3000억원)과 중소기업(7000억원)을 포함해 총 이자경감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은행권 대출 중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나 코픽스 등 변동금리 대출을 분리해 금리인하 효과를 적용한 결과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으로 적정 기준금리를 산출한 결과 올해 4분기에는 2.70%, 내년 1분기에는 2.50%로 추정됐다”며 “추가 금리인하는 9월이나 10월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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