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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가, 4년새 6000만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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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소재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4년만에 6000만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대외 경제여건 악화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매매가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4년새 6000만원 '곤두박질'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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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의 평균 거래값은 4억2468만원으로 금융위기 발생 초기인 2008년 8월(4억8802만원)보다 6334만원 내려앉았다.

지역별로는 대형 재건축 사업지가 몰린 강남권보다 저렴한 물건이 많은 강북권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2008년 8월 6억5107만원에서 2012년 6월 6억320만원으로 4787만원 줄어든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3구는 3억2498만원에서 2억4616만원으로 7882만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강남권의 경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재건축 사업이 줄줄이 지연됐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에 대한 체감폭은 강북보다 더 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 42㎡형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7억500만~7억1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6월 6억~6억4000만원으로 4년만에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공1단지는 서울에서도 주목 받는 재건축 단지이고 투자수요의 비중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매수세는 얼어붙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건축 시장마저 상황이 나빠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DTI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내놓았음에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은 물론 거래량도 곤두박질쳤다. 4424가구 규모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6월 거래량이 852건으로 지난 3년간 평균 거래량보다 51.8%나 떨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다보니 6월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6602건으로 당시 ‘최악’으로 평가받던 금융위기 직후의 거래량(1만6000여건)보다 61%나 줄었고 상반기 전체로 살펴봐도 총 1만9147건으로 3만1774건이 거래됐던 지난해의 60%에 그쳤다.


거래가 사라진 것은 저렴한 물건이 대거 포진된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강북 미아동 SK북한산시티(81㎡)는 2008년 8월 9건이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6월에는 단 1건만이 기록됐다. 거래값 역시 4년전 2억9000만~3억1000만원에서 올 6월말 2억7000만원으로 최고 4000만원이나 빠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이지만 수요자들은 중소형 물건이라도 웬만큼 저렴하지 않으면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도 수요 감소와 가계 부채 문제, 거시 경제의 악화로 인해 거래 부진과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며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도 일부 완화가 예고됐지만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지속되는 더운 날씨와 올림픽 시즌,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며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게다가 올해 말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그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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