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앞으로 문화접대비를 현재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일 문화접대비를 사용한 300개 기업(중소기업 232개, 대기업 68개)을 대상으로 '문화접대비 사용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문화접대비를 현재보다 확대하거나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몰이 도래했던 문화접대비 제도가 오는 2014년까지 연장되고 문화접대비 적용 한도도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향후 문화접대비를 늘리기로 한 것. 27%는 현재 수준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71%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300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총 접대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0.18%로, 2009년 0.21%에서 0.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총 접대비 중 문화접대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36%로 2009년(0.92%)대비 0.44% 증가했다.
기업의 문화접대비 평균 지출액 역시 2009년 2800만원, 2010년 4900만원, 지난해 5300만원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임직원을 위해 문화활동비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중은 50%에 달했으며, 주로 사용하는 임직원 문화활동비 분야는 사내동호회 지원(28.0%), 도서지원(23.3%), 연극 및 뮤지컬(12.0%), 스포츠 관람(10.3%), 음악회 및 콘서트(5.7%)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 임직원의 문화예술 활동은 년 간 1~2회가 70.7%로 가장 많았으며, 임직원을 위한 문화활동비 평균지출액은 2009년 1700만원, 2010년 1900만원, 지난해 2300만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문화경경팀장은 "문화접대비 제도 도입 이후 고객에게 폭탄주 대신 음악이나 뮤지컬 티켓을 선물하고 고객과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접대가 많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문화접대비의 제한 요건과 문화접대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기업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문화접대비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접대문화에 대한 인식변화(76.0%)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화접대비 적용항목 확대(42.0%), 문화접대비 제도 활용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42.0%), CEO의 인식변화(35.0%), 세제개선(34.0%), 일몰기간 폐지(20.0%) 등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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