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몸으로 일군다’ 실직자들의 ‘전문직’ 도전기
정부에서는 올해 처음 50세 이상 퇴직자들을 위한 국비지원 재취업 훈련과정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함께 진행하는 ‘50+ 새일터 적응지원 사업’이다. 올해는 1600명의 연수생을 뽑을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기업에서 1~3개월간 연수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기간에는 정부에서 매월 일정액의 수당을 받게 된다.
# 대기업 차장으로 유통에너지 분야에서 8년을 근무한 김제문(57·가명)씨.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이직 후 중견기업 수입·영업부문 부장 6년, 관리이사 2년, 수출 지원·번역·총무 업무 2년의 경력을 착실히 쌓았다. 퇴직한 뒤에도 일자리를 찾던 중 마침 일어와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던 무역회사에 지원, 선발돼 현장 연수를 받고 있다.
# ○○상사에서 15년간 관리직으로 근무한 뒤 퇴직한 이복선(60·가명)씨는 인생 2막을 봉사하며 보낼 생각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는 이 씨는 사회복지시설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했고 사회복지사를 찾고 있던 한 요양원에서 면접을 보고 연수 중이다. 곧 새롭게 펼쳐질 사회복지사로서의 인생에 대한 기대로 바쁘지만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김제문 씨와 이복선 씨는 전문 능력과 자격, 성실함을 인정받아 현장연수를 마치면 해당 기업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이들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퇴직한 중장년층의 재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50+ 새일터 적응지원 사업’ 덕분이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새일터 적응지원 사업은 50세 이상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현장연수를 통해 새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업과 연결해 3개월 이내 동안 연수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며, 참여자에게는 최대 월 4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참여 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5000원(제조업 5000원, 비제조업 4600원) 선이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거나 고용지원센터에 구직 등록을 하고도 취업하지 못한 50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베이비부머 퇴직과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라 중고령자 노동인력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만큼, 금년에 2000명 연수생 배정을 추진하고 향후 인력부족률을 감안해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50+ 새일터 적응지원 사업
신청 대상 50세 이상 구직자
신청 자격 취업지원 프로그램 및 내일배움카드(직업능력개발계좌제) 훈련 이수 후 미취업자 또는 이수자, 고용센터·지자체 및 중견전문인력고용지원센터에 구직 등록하고 3개월간 미취업한 자
지원 효과 중소기업에서 최대 3개월간 현장연수를 통한 자신감 및 실무 능력 향상
지원 혜택 현장연수 참여자에게 최대 3개월간 월 40만원 수당 지급
신청 방법 중소기업중앙회나 중견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 홈페이지(www.kbiz.or.kr, www.careerjob.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접수는 우편이나 팩스(02-2121-3298), 이메일(50plus@kbiz.or.kr) 또는 직접 방문해 신청
문의처 중소기업중앙회(02-2124-3291) 또는 중견전문인력종합고용지원센터(02-3306~3308)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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