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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닷컴버블 다시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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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00년 미국 경제를 강타했던 정보기술(IT) 버블이 또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표적인 IT기업들이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2000년 IT 버블 붕괴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0년 당시에도 닷컴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실리콘 밸리 사이에서는 비난과 고소전이 난무했는데, 오늘날 IT기업들의 모습이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27일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실적발표 뒤에 주가가 11.7% 폭락한 23.71달러로 27일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공개(IPO)당시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넘었던 페이스북은 현재는 이제는 시총 650억달러로 곤두박질했으며, 페이스북의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소셜 게임 회사 징가의 경우에는 페이스북보다 더욱 힘든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3월 14.69달러를 기록했던 징가는 27일 3.08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온라인 비디오업체 넷플릭스,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 등의 주가도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투자자인 컨설턴트인 닉 자하리아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극도의 주의”를 당부했다.


NYT는 페이스북, 징가, 넷플릭스, 그루폰 이들 기업들은 각각 담당하는 영역은 다르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의 것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없으면 꼭 안 되는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부진 속에서도 그루폰과 넷플릭스, 징가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량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IT기업들의 주가 하락세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징가의 경우에는 올해 호실적을 기대했던 전망치를 깨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0%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은 2000년 IT 버블 당시와 같이 주식을 보유하기보다는 현금화 하는데 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제외한 페이스북의 주요 임원들은 페이스북 기업 공개와 함께 8000만주를 시장에 매각했으며, 징가를 세웠던 마크 핀커스는 1600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핀커스 등이 매각한 시점에서 징가의 주가가 12달러(현재는 3달러)였다는 점에서 이들은 기업 실적이 부진을 예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IT전반에 걸쳐있지 않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2000년대 IT버블 붕괴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우선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기업들의 주식들은 여전히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12년전의 IT 버블 붕괴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 역시 유효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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