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3ㆍ4분기를 포함해 하반기 무역 환경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 지난달 하향 조정한 연간 수출 증가율(3.5%) 달성마저 여의치 않을 정도다."(지식경제부 무역정책과)
올 하반기 무역수지에 경고등이 켜지자 정부가 중소기업 마케팅 및 금융 지원을 골자로 한 단기 부양책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한 차례 끌어내린 연간 수출입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위기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5745억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예상했으나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단기 수출 부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역정책과 관계자는 "7월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으로 봤을 때 수출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5일 지경부는 장관 주재로 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상반기 수출입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단기 대책은 ▲중소기업 ▲유럽연합(EU) 등 자유무역협정(FTA) 특혜 품목 공략 ▲신흥 시장 개척 ▲무역보험 등 금융 지원 등으로 압축됐다.
우선 단기간 수출 확대가 가능한 FTA 5대 품목(자동차부품ㆍ섬유ㆍ콘텐츠ㆍ생활소비재ㆍ그린산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달부터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 및 상담회에 수출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신흥 시장에서도 줄줄이 상품전이 예정돼 있다. 중남미와 러시아,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수출 유망 상품을 발굴하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지원 방법 가운데 가장 초점을 둔 것은 '금융'이다. 해외 시장 개척 시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합동으로 현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K 오피스' 운영을 다음달 확대한다. 또 해외에 진출한 국내 설계ㆍ구매ㆍ시공(EPC) 기업과 협력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생 보증을 위한 '어깨동무 수출 보증 프로그램'을 이달 본격 가동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특별 협약 출연도 10월 중으로 확대한다. 현재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융기관 협약 보증을 2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은 지경부와 코트라가 공동 주최한 서울과 부산ㆍ대전ㆍ광주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활로 개척 순회 포럼이 열린다. 코트라는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중동ㆍ아세안 등 6개 지역의 현지 시장 정보를 현지 지역본부장 및 해외 마케팅 전담 직원이 전달하고 무역협회 및 무역보험공사는 각 기관이 해외 수출 기업에 제공하는 지원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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