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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의 신문광고 사라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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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불러일으킨 모피아의 규제완화 금융정책 비판한다"
어제 오후 기습적으로 사측에 지면 게재 통보
간부들 일부 신문 광고 뺐지만 노조 재게재 추진
광고 명의 '젊은 직원 일동'···조직내 세대간 갈등 확대 우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 담합 조사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노조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내홍에 빠졌다.

금감원 노조가 19일부터 일부 언론 매체 지면에 ‘금융관료(모피아)의 규제완화 금융정책 비판’을 주제로 한 광고 게재를 시도하면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이같은 계획을 비밀로 감췄다가 지난 18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측에 게재 날짜와 언론사명을 숨긴 채 광고 계획을 통보했다. 당황한 금감원 경영진은 이날 저녁 늦게까지 고위급 임원이 전원 회사에 잔류해 해당 언론사를 파악해 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단 금감원측은 19일자 일부 신문 광고 게재를 막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노조는 20일 이후 추가로 몇몇 언론사를 통해 광고게재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여 사태의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일으킨 모피아의 규제완화 금융정책을 비판한다’는 제목을 단 이 광고 시안은 2000년 정관계 청탁사건 이후 부실 신용금고의 퇴출이 급감하고, 저축은행 규제완화가 본격화 되면서 금감원 감독기능이 떨어진 원인이 모피아 금융관료 출신들의 금감원 주요 요직 장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감원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관계 인사를 철저히 밝혀내 줄 것을 검찰에 요구하는 등 비난 수위를 상당히 높였다.


특히, 광고를 게재한 주체를 노조가 아닌 ‘정치적 중립과 쇄신을 염원하는 금감원 젊은 직원 일동’ 명의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사측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광고의 내용은 그동안 노조가 주장해 왔던 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노조가 아닌 공채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로 못 박아 버림으로써 금감원내 세대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사측 인사는 “공채 직원들 중 상당수가 광고 게재에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기도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가 왜 이런 무리수를 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19대 국회가 개원한 데다가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노조 차원에서 전시성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감원의 다수 공채 직원들은 “방법에 있어서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젊은 직원들이) 노조의 주장에 대해 상당수 동조를 하고 있다”고 말해 사측의 인식과 상당한 괴리감을 보였다.


이어 “조직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의견을 알리고 싶은 직원들의 절박감도 이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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