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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속 임금상승 경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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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이 경기둔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노동부가 91개 주요도시에서 실시한 1분기 노동현황 보고에 따르면 인력 수요가 공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력 수요 덕에 중국의 인건비는 크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도시 가구의 소득은 전년에 비해 13% 늘어났다. 더욱이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곤층)의 소득은 14.9% 상승세를 보였다. 실업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미국 및 유럽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임금을 올려줘서라도 사람을 찾아야 하는 구인란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2009년도와 같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는 것도 이같은 고용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9년 경제 위기 당시 수출입이 급감하면서 대량 해고가 발생한데다, 2000만명에 달하는 농민공이 도시로 유집되면서 사회적 안전망이 크게 위축됐고, 중국 정부는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철도 및 도로 건설 등 대규모 부양책을 내놨다.

최근에는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고용사정만큼은 2009년 보다 나쁘지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일자리가 600만개 만들어졌다. 중국 내륙에서 몰려 들어오던 신규 노동력 역시 급감한데다, 서비스업의 성장전망 역시 높기 때문에 임금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중국의 임금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 역시 한몫을 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기업인들로 하여금 숙련공들에게 임금을 올려주도록 해왔다.


물론 임금 상승세 역시 중국 경제에는 불안정 요인이다. 2011년 중국 제조업 임금을 기준으로 할 때 2015년에는 임금이 2배로 늘어날 것이며, 2017년에는 3배로 늘 전망이다. 중국의 임금이 급상승할 경우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인들이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밝혀왔던 대로 내수 시장 확대 및 불균형 완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경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틀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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