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코트라가 최근 수출 부진에 대응해 수출지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수출지원 일선에 배치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출시장 정보 제공 등에 나선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국내 경기침체는 물론 수출 부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수출이 0.4%, 수입이 2.6%씩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도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성장엔진' 중국까지 최근 시장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은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우선 긴급 시장대처 설명회와 수출애로 상담서비스 등을 결합한 '글로벌 수출 특급열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1차로 오는 25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희망 시장을 찾아서' 설명회를 연다. 주목해야 할 선진ㆍ신흥국의 틈새시장과 수출로 직결될 수 있는 품목 등에 대해 각 지역 해외본부장들이 설명할 예정이다. 설명회 이후에는 해외에서 근무했던 직원 등과의 상담을 통해 현지 시장진출 요령에 대해 상담해준다.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지방순회 설명ㆍ상담회도 추진한다. 코트라는 이미 지난 10일 부산에서 중국 대형 구매자(바이어) 100여명을 초청한 '코트라-차이나 비즈플라자'를 개최했다. 오는 26일부터 지방순회 설명회가 이어진다.
내달부터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직접 해외에서 복귀한 직원 44명과 함께 현장을 돌며 수출확대를 독려한다.
최근까지 해외에서 근무한 인력을 수출지원 일선에 배치해 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해결하게 하는 '긴급현장지원반'도 가동한다.
또 기존에 폭넓게 제공했던 시장정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다 직접적이고 단기적으로 수출성사 가능성이 있는 '수출 직결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매월 해외시장 및 바이어 동향 점검 보고서를 내는 한편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역량 테스트를 실시해 수출 능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제공한다.
코트라는 비상체제 하에서 단기간 내 성과창출이 가능한 시장으로 콜롬비아ㆍ미얀마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을 주목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활용한 내수시장 공략이 유망하다.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미얀마도 소비여력 확대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에는 제2도시인 수라바야에 자카르타에 이어 두번째 무역관이 들어서 시장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트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시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특급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특급열차에 탑승해 어려운 환경을 뚫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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