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진 통신株 외국인도 몰린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통신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사랑이 외국인투자자에까지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이 지난달 26일 이후 매수세를 확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이 10일 KT등 통신주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덕분에 통신업종지수는 이틀새 5% 이상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주가 강세가 3일째 지속되며 두 회사는 지난 5월 24일 저점이후 각각 17%와 1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통신업종지수는 10일 기준으로 전일대비 2.74% 오른 230.6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9일에도 2.59%나 뛰었다. 정부 요금규제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던 지난 5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주가상승의 주역은 기관투자자들이다. 기관들은 통신업종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이후 매수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KT를 총 66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SKT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492억원에 달했고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7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도 릫통신주 사랑릮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KT는 10일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2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약 34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SKT는 2만주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SKT의 외국인지분율은 46.86%로 KT보다 0.7% 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KT와 SK텔레콤의 경우 높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투자매력 중 하나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배당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배당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가장 좋은 구간이 7, 8월이어서 배당주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갤럭시S3 LTE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TE폰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서 갤럭시S3 LTE가 출시되면 통신사의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ARPU는 2만원대 후반인 반면 LTE폰은 5만원 중후반에서 ARPU가 형성돼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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