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여름휴가 가는 김과장이 한시름 던 사연

제주공항 확장공사 끝나...여객 처리 능력 향상으로 쾌적한 이용은 물론 항공 좌석 부족 현상 해소 기대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제주국제공항이 확 달라졌다. 하드웨어가 대폭 확충돼 여객 처리 능력이 대폭 늘어나 만성적인 항공 좌석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용객들의 편의도 향상돼 본격철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공항을 찾는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총 343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7년 5월부터 시작한 제주공항 확장 사업이 이달 초 완료됐다고 8일 밝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가용ㆍ버스ㆍ택시 등이 섞여 매우 혼잡스러웠던 여객터미널 전면이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공사는 여객터미널 전면의 고가도로를 624m 가량 증설해 도착, 출발 여객들을 분리하는 한편 주차장ㆍ택시승차장까지 연결시켰다. 출입국 검색대도 기존 여객터미널 오른쪽에 치우쳐 있던 것을 가운데로 옮겼다.

또 주차장도 현재 1729대 수용 능력을 2620대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여행객들이 렌트카를 손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도록 렌트카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과 주차 공간을 배정했다.

분수ㆍ산책로 등 여행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면세점 등 쇼핑시설도 확대 설치했고, 4층에 전문 식당가도 만들었다.

하드웨어의 확충도 눈부시다. 여객터미널을 확장해 국제선의 경우 연 117만명 수용 능력을 245만명으로 늘렸고, 국내선도 1197만명에서 2302만명으로 늘어났다.

항공기들이 사용하는 계류장도 25만7168㎡에서 38만4458㎡로 늘어나 항공기동시 계류 용량이 20대에서 34대로 늘어났다. 활주로 길이도 180m 늘려 항공기 이용 가능횟수가 연 14만3000대에서 17만2000회로 늘어났다.

또 항행안전시설을 확충했고, 항공유 저장 및 급유시설도 대폭 확장해 항공유 비축 능력이 2.4일분에서 6.7일 분으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제주국제공항의 여객처리 능력은 연 1314만명에서 2547만명으로 93.8% 증가했고, 항공기 처리 능력도 20.3% 증가했다. 태양열 발전 및 온수시스템, 지열 냉난방시스템, LED 항공등화 등 친환경 첨단기술이 대폭 적용돼 최첨단 녹색 공항도 구현했다.

이처럼 제주공항을 새롭게 단장한 이유는 2008년 이후 제주공항 이용객이 연 10% 이상의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의 여행 수송 실적은 2006년 1210만명에서 2011년 1720만 명으로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서울-제주노선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성시철 공사 사장은 "7월부터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이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공항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항공기 처리 능력과 여객 수용 능력이 대폭 향상돼 만성적인 항공 좌석 부족 현상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