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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15주년..그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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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다음달 1일이면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지 15주년이 된다.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홍콩은 두 차례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지원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홍콩의 민주주의가 위축됐으며, 밀려드는 중국인들로 인해 홍콩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이 중국으로 주권이 옮겨졌을 당시만 해도 홍콩 경제에 대해서 내외부에서는 우려가 컸다. 영국 통치기간 중에 금융 및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홍콩이 중국으로 옮겨간 뒤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것이다.

일단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주권반환 이후 아시아경제위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 2008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홍콩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국 정부가 홍콩 경제의 활로를 열어준 덕분이다.


1997년 당시 658개 상장사였던 홍콩 증시는 지난해 1496곳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자본 규모도 3.2조홍콩달러에서 17조5000억홍콩달러(2조2600억달러)로 5배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자본 유치를 위해 홍콩 증시를 경유한 덕에 가능했다.

홍콩은 역외 위안화 거래의 허브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만 1040억위안에 달하는 위안화 거래가 홍콩을 통해 이뤄졌을 정도다. 또 홍콩 내 위안화 예금이 지난해 말까지 6273억위안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홍콩의 경제·사회 발전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홍콩에서의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고 중국과 홍콩간의 투자를 촉진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완전한 축복은 아니다.


중국인들이 홍콩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올해 춘제(설날)의 경우 중국 정부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잡겠다면서 규제책을 내놓아 중국 경기가 급랭한 여파가 홍콩 쇼핑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최근 홍콩 자본 시장이 활기를 잃는 것도 초대형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마무리 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중국의 대형 IPO가 줄어든 것도 역시 중국에서 IPO 할만한 회사는 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도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3월 25일 있었던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렁춘잉(梁振英·58) 후보와 헨리 탕(唐英年·60) 후보 사이에 각축이 예상되면서 2차 투표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국이 렁 후보를 지지하면서 1차 투표에서 렁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홍콩 지도부가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대 중국의 영향은 조그만한 홍콩의 사회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단적인 사례가 중국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 출산이다. 중국 임산부들이 태어날 아이에게 홍콩 영주권을 주기위해 원정 출산을 다니면서, 정작 홍콩 임산부들은 산부인과를 찾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는 중국인들의 원정출산을 금지해달라는 시위가 벌이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렁 행정장관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한창 진행중이다. 수십만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시위의 명목은 렁 장관이 자택 불법 구조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것이지만 그 배경에는 렁 장관을 지지한 중국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의문사한 중국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사인에 대한 규명 요구 등도 의미가 담겨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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