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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면접장, 사투리 경연장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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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신입 60% 지방대 출신
- 영업 강화 일석이조 효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중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졸공채 면접. 수백명이 몰린 면접 대기실은 잔뜩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날 면접은 지원자 12명이 팀을 이뤄 특정 이슈를 놓고 토론을 하는 형식이었다. 토론이 시작되자 이를 지켜보던 면접관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토론과정에서 서울ㆍ충청ㆍ전라ㆍ경상 등 각 지역의 사투리가 가감없이 쏟아졌기 때문. 면접관들은 "지방 학생들이 많아 팔도 사투리를 한꺼번에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우리은행은 21일 상반기 대졸공채 신입행원 200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 가운데 지방대생의 비중은 60%에 달했다. 보통 은행권은 지방 지점으로의 직원 배치 등을 고려해 지방인력을 채용하지만, 그 비율은 대략 30~40% 수준이다. 지방대 출신을 60% 채용한 것은 올해 금융권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내부적인 전략도 있었다. 최근 충청과 호남 등 지방 산업단지를 선점하기 위해 영업점을 많이 낸 만큼, 지방 인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차원인 것. 우리은행은 올 들어 32개의 지점과 출장소를 개소했고, 이 중 20개가 지방에 위치해 있다. 기존 우리은행 영업점의 70~80%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 영업점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력 확대를 위해 지방 인력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지방 실업률을 낮춘다는 의미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류전형, 1차 합숙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된 200여명의 신입행원은 오는 25일부터 8주간의 연수에 들어간다. 연수가 끝난 후에는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 배치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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