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삼성에버랜드 하면 누구나 국내 최대의 놀이공원과 캐리비안 베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에버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이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눈에 띄게 줄어 현재는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빌딩 관리와 조경사업, 급식사업 등을 하는 다른 사업부의 실적은 크게 늘고 있다. 에버랜드를 더 이상 놀이공원이라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19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800억원가량이다. 이 중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가 포함된 레저 사업부의 매출은 3700억원가량으로 전체에서 13%를 차지했다. 이는 레저 사업부가 지난 2008년 기록했던 20%의 매출 비중에서 3년 만에 크게 줄어든 수치다. 레저 사업부의 매출액은 3년 전과 거의 비슷한데 다른 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를 전통적으로 상징했던 레저 사업부의 매출이 정체되면서 회사 측이 다른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결과다.
빌딩 관리와 에너지절감사업, 조경사업 등을 하고 있는 E&A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2271억원을 기록해 3년 전인 2008년 7468억원 대비 40%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41%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졌다.
전문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업을 담당하는 FC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880억원을 기록해 2008년 6712억원 대비 38% 신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서 41%로 높아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사내식당을 통해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물 관리 및 조경사업도 맡기고 있다. 삼성그룹의 성장이 에버랜드 실적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와 계열사 밀어주기로 쉽게 성장했다는 평가 등이 나온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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