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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절 비빔밥 먹고 '이것' 꼭 하세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부처님 오신 날'이면 많은 이들이 '절 비빔밥'을 떠올린다.


절 비빔밥은 사찰에서 초파일 공양을 드리러 온 불자에게 대접하는 음식이다. 그 기원은 불명확하나 잔손길 필요없이 밥위에 척척 채소 따위를 올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음식이라 수많은 사람을 한번에 대접하는데 제격이다.

절 비빔밥 고명은 주로 사찰에서 겨우내 말린 우거지(배추 말린 것)나 시래기(무청 말린 것), 콩나물, 미역, 얼갈이 배추, 버섯·호박볶음 등을 쓴다. 이런 재료를 삶거나 들기름에 볶고 혹은 생으로 무친 후 간장이나 마늘을 쓰지 않은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다.


절 음식이 싱겁다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 절에선 특히 향이 강한 오신채(五辛菜)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신채는 원래 '범망경'란 경전에 최초 언급돼 있다. 다섯가지 매운 채소, 즉 마늘과 파·부추·달래·흥거를 일컫는다. 이중 마늘, 파, 부추, 달래는 우리에게 익숙하나 흥거(興?)는 어떤 식물인지 불명확하다.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향신 채소 '릭(leek)'이라는 설이 강하다. '릭'은 백합과 식물로 잎마늘이나 대파와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나라 사찰에선 '흥거' 대신 양파를 오신채 중 하나로 치는 곳이 많다.


절에서 비빔밥을 먹을 땐 주의점이 있다. 스님들이 식사 공양 때와 마찬가지로 식사 도중 떠들어선 안된다. 하지만 해당 종교의 경축일에 이 '묵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


한가지 더 절 비빔밥을 먹고 난 후에는 사찰 내에 마련된 개수대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을 직접 설거지해야 한다.


한편 팔공산에 있는 대형사찰 동화사에서는 과거 '초파일 당일 등산객에게는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붙여놓기도 했다. 공양을 드리러온 사람에게 불편이 갈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무차만발공양'이라 하여 연등축제기간 중 2000~3000명의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절 비빔밥을 공양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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