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건국대 이사회 23일 이사회 열어 총장 해임건 6월2일 이사회에서 심의하기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내구성원과 총장과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건국대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동안 무리한 개혁 추진으로 대학 노조 및 학생, 교수들로부터 끊임없이 사퇴요구를 받았던 김진규 총장(사진)이 결국 자진사태하기로 했다.
24일 건국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회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해임에 관한 건을 오는 6월2일 심의하기로 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김 총장이 그 전에 거취 표명을 할 것"이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총장의 손을 들어줬던 이사회도 학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김 총장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9월 취임한 김 총장은 '기업형 개혁 총장'으로 불리며 지난 2년간 교수업적 평가기준 상향 조정, 학사구조 개편 등 여러 개혁안을 추진했지만 학내구성원들의 신임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개혁 추진과정에서 졸속행정, 리더십 부재, 원칙과 신뢰 부족 등이라는 비난이 줄곧 따라다녔다.
지난해 초 대학본부가 교수들과 협의해 개정한 교원평가기준을 시행도 하기 전에 재개정해 반발을 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전임 총장보다 2배 많은 연봉에다 과다한 업무추진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최근에는 건국대 여직원 모임인 '청심회'와 오찬 자리에서의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최후 통지서를 발표했다. 앞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조합원 89.5%가 김 총장을 불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39명의 원로교수들도 15일 성명서를 통해 '대학의 발전을 모색하는 교협과 노조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김 총장에게 등을 돌렸다. 여기에 총학생회와 역대 총학생회장 협의회도 가세해 노조에 힘을 실었다.
장영백 건국대 교수협의회장(중어중문학과)은 총장의 자진사퇴 소식에 "오늘은 건국대 정의가 승리한 날"이며 "이번 결과가 있기까지 힘써 준 구성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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