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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 CEO 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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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위기의 시대를 넘겼다는 뜻일까. 세계의 주요 대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다시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구인이 어렵거나 위기의 시기에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CEO 변경을 미루던 기업들이 경영권 교체에 나섰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컨설팅 업체 부즈앤컴퍼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2500대기업 중 355곳이 CEO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CEO 교체율은 14.2%였다. 1년전인 2010년에는 조사 대상 기업의 11.6%(290곳)만이 CEO를 교체했다. 부즈앤컴퍼니는 지난해 CEO교체율이 금융위기 이전 예년평균치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 등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압박요인이 여전하지만 대기업의 CEO교체 본격화는 경제흐름의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개리 닐슨 부즈앤컴퍼니 수석파트너는 "기업들은 통상 적으로 경기위축기에는 최고 경영자를 교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CEO교체의 특징은 경영권 승계 계획의 본격화와 외부인력 스카우트가 꼽힌다.


HP의 레오 아포테커 처럼 쫓겨난 CEO도 있지만 지난해 CEO를 교체한 기업의 약 3분의 2 가량은 이미 가지고 있던 경영권 승계 계획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10%가 사전에 가지고 있던 계획대로 경영권을 변경했다. 이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2년에 비하면 거의 배나 늘어난 수치다.


닐슨 파트너는 "이같은 변화는 CEO와 회장의 역활 분담을 포함한 기업 지배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가 늘어나며 북미 기업 CEO의 회장 겸직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지난 2006년만해도 40%나 됐다. 닐슨 파트너는 "이같은 변화는 아주 긍정적이다"라고 평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외부 CEO 영입비율은 20%로 2007년의 1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외부 영입은 금융과 유틸리티, 통신 업종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외부 영입CEO들이 내부 승진 CEO에 비해 주주가치를 더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부즈앤컴퍼니의 분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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