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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이란 원유 수입중단 위기 유럽·아프리카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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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란산 원유의 국내 수입이 전면 중단될 기로에 선 가운데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장기 공급계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공장 가동과 생산을 위해 현물(스팟) 거래에 나서는 상황이다. 주로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에서 채굴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월 가봉산 원유를 68만배럴 수입한 이후 3월에도 100만4000배럴을 들여왔다. 가봉에서 원유를 수입한 것은 2009년12월 93만배럴을 들여온 이후 2년여만이다.


아울러 2001년 이후 10년 넘게 거래가 없었던 리비아산 원유도 작년 12월 181만6000배럴을 수입한데 이어 2월과 3월에 각각 72만1000배럴, 104만6000배럴을 수입했다.

영국과 노르웨이산 원유도 1분기에 각각 520만6000배럴, 368만배럴을 수입해 이미 전년도 수입량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전년대비 39.1%나 증가한 원유 2472만9000배럴을 수입했으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2999만9000배럴, 7675만5000배럴을 들여왔다.


반면 국내 정유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이란산 원유 1772만9000배럴을 수입, 전년 2280만6000배럴 대비 22.2% 가량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정유업체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수입처를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인 원유수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가격적으로 손실을 떠안게 됐다.


1월과 3월 가봉산 원유 거래가격은 각각 배럴당 114달러, 124달러로 같은 기간 이란산 가격인 110달러, 117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3월 영국산과 노르웨이산 거래가격도 129달러, 126달러에 달한다. 배럴당 많게는 19달러 비싼 원유를 구매한 것이다.


정유사들은 고유가로 인해 석유 제품가격이 오르며, 구매에서 발생한 손실의 일정 부분을 만회하긴 했지만 상당규모의 상대적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원유 수입처 다각화와 국내 기름값간 상관 관계는 크지 않다”며 “원유 정제시 수입국가별로 제품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유 거래가격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국가별로 원유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생산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가와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석유제품의 가격변동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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