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노사 상견례 이후 며칠만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완성차 생산 역시 상당부문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갈등의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7일 발생한 용역경비와의 물리적 충돌 등을 이유로 19일과 20일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노조측은 "사내하청 해고자들이 공장 출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조 수석지부장이 용역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물리적 충돌을 유도한 이후 특근을 거부하는 행위는 어불성설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충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해고자들의 회사 진입을 강행했다"며 "충돌이 발생하자 이를 근거로 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인총연합회도 "노조 간부의 폭력행위가 더 이상 묵과돼선 안된다"며 "반드시 의법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과 노조가 대립각을 분명하게 세우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주말 특근거부에 이어 이번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회사측에 윤갑한 울산공장장의 공개사과, 책임자 엄정 처벌, 비정규직 출입 및 조합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이번 사건을 노조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계획적이도 의도적인 음모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신형 싼타페 등 주력차종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주말에 특근을 거부하면 신형 산타페를 비롯해 인기 모델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당장 총 7800대의 완성차를 생산하지 못해 최대 158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게 되면 현대차 노사의 4년 연속 무분규 기록달성이 어려운 것은 물론 진행중인 임금협상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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