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백화점들이 불황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땡처리 행사에 고객들이 대폭 몰렸다. 불황에 이상기온까지 맞물리면서 매출이 제자리걸음으로 울상이었지만 모처럼의 성과에 웃음짓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구두ㆍ핸드백 브랜드 36개를 집중 판매했다. 40억원 규모 물량으로 최대 70% 할인한 행사에 예전과 달리 대규모 고객들이 몰렸다. 결과는 대만족. 지난 주말 3일간 매출만 2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의 당초 목표액인 10억보다 2배 이상 팔린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목표치보다 미달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번에는 구두 행사 중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5일부터 8일까지 본관 7층 토파즈홀에서 백화점업계 최초'컨버스 패밀리 대전'을 개최했다. 구두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지만 매출은 목표치인 2억원을 거뜬히 넘겼다.
신세계백화점도 9일부터 13일까지 강남점에서 샌들ㆍ웨지 슈즈 특판 행사인 에스빠드류 웨지슈즈 페어도 지난 이틀간 목표 대비 130% 달성한 상태다.
이처럼 백화점들의 땡처리는 매출 부진이라는 배경이 깔려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인해 구두 신상품 판매가 저조했고, 봄 신상품은 세일 기간에도 사람들이 몰리지 않으면서 재고가 급증해 재고 처분, 매출 확대 등을 위해 백화점마다 할인행사에 나선 것.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올랐다. 현대 1.5%, 신세계 1.2% 신장해 신장했다. 각종 할인 행사를 쏟아내며 반짝 특수를 노렸던 세일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22일로 막을 내린 봄 정기세일에서 롯데 2.7%, 현대 1.5%, 신세계 2.1% 신장에 그쳤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골든위크에 외국인들의 매출도 기대 이하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골든위크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본점 전체 매출의 5%로 춘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암울한 시기를 어떻게 불황을 탈출할지 전방위 전략을 내놓고 손님 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라며 "그나마 파격 할인행사에만 손님이 몰리고 있는 상황"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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