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이하 전세보증금 2억2천만원.. 내집마련땐 1억8천만원 더 필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에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세입자가 같은 면적대의 내집을 마련하려면 1억800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5000만원 줄어든 것으로 치솟는 전셋값에 비해 매매값이 떨어진데 따른 결과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평균 전세보증금 2억2746만원(85㎡이하 기준)에서 1억8558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2억3000만원이 필요했던 2년 전보다 50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세입자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최근 2년새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값이 21.16% 오르는 사이 매매값이 2.77% 떨어진 영향이다.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2010년 1억8774만원에서 2억2747만원으로 4000만원 늘었고 매매값은 같은기간 4억2480만원에서 4억1305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줄었다.
지역별로는 강북권과 서남권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천구(1억2260만원) ▲중랑구(1억2370만원) ▲도봉구(1억2519만원) ▲노원구(1억2570만원)는 서울 전체보다 6500만원 가량 적은 1억2000만원이 필요했다. 반면 강남권과 양천구, 광진구, 용산구, 중구 등 도심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값과 전셋값 격차는 2~3억원대로 전세탈출이 여의치 않았다.
이 기간 치솟은 전셋값도 눈에 띄었다.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연장하려면 2010년에 비해 평균 4000만원을 더 마련해야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자치구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2010년 전세가율 40~45%대는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마포구 ▲성동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총 9개구에 달했지만 2012년 현재는 용산구가 유일하다.
전세가율이 50%를 넘는 곳도 2010년 서초구 단 1곳에서 2012년 24곳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44%)과 강남구(48.7%)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의 전세가율은 모두 50%를 넘어섰으며 특히 ▲서대문구(60.3%) ▲동대문구(59.8%) ▲관악구(59.7%) ▲성북구(59.7%) ▲중랑구(59%) 등의 전세가율은 60%에 육박했다.
김은선 부동산114연구원은 “매매값이 떨어져 내집마련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며 “급등한 전셋값을 부담하기도 힘들지만 전셋집을 전전하며 지불해야 하는 이사비용과 주거불안을 느낀 수요자라면 추가비용 부담이 적은 아파트를 골라 매입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의 가격 및 거래 변동이 둔화되고 여름 비수기로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국지적으로 수급 변화와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전세대란이 언제 재연될지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개발지역의 이주 수요가 움직이거나 윤달이 지난 후 신혼부부 수요 등 실수요가 움직이게 되면 전셋값은 다시 상승하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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