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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앱 안깔린 '순정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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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 자급제 도입으로 이르면 7월께 제조사들 순정폰 출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5월 단말 자급제(블랙리스트)가 도입되면서 스마트폰에 운영체제(OS)만 깔린 '순정폰'이 잇따라 선보인다. 순정폰은 통신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기본 탑재(pre-load)하지 않아 똑같은 하드웨어 사양이라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메모리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난다. 통신사 앱들을 강제로 삭제하는 '탈옥'도 할 필요가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은 단말 자급제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에 운영체제만 설치한 순정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르면 7월 순정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자체 유통 법인을 설립한 만큼 머지않아 순정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은 통신사들이 앱을 기본으로 탑재해 출시한다"며 "일부 앱은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이로 인해 메모리 용량이 줄어들고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신사 앱이 빠진 순정폰은 메모리와 배터리 성능 등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 용량 등 하드웨어 사양이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낮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순정폰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단말 자급제 도입에 따라 휴대폰 유통의 주도권이 통신사에서 제조사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앱은 SK텔레콤향의 경우 티스토어, 멜론, 네이트 등이 기본 설치된다. KT향은 올레 마켓, 올레 네비 등이, LG유플러스향은 오즈 스토어, 오즈 네비, 엠넷 등이 탑재된다. 갤럭시S 기준으로 통신사 앱이 차지하는 용량은 30메가바이트(MB) 안팎이지만 실제 구동될 때 사용량은 이보다 2~3배 늘어난다. 갤럭시S의 경우 운영체제, 제조사, 통신사 앱을 제외하면 가용 램 용량은 335MB인데 이 중 통신사가 설치한 앱만 제외하더라도 400MB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통신사 앱을 기본 탑재하는 것이 소비자 권익 침해라며 집단 소송 움직임도 있었다. 휴대폰 전문 사이트 세티즌에서 집단 소송을 주도했던 한 소비자는 "통신사에 앱 삭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실제 소송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방통위에 민원을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집단소송까지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측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앱은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가 개발한 것들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며 "펌웨어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통신사 기본 앱을 점차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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