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기아차 깜짝실적..부품株는 시큰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세종공업 등 단가인하로 영업익 큰 폭 줄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협력사 역시 '낙수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품업체들은 단가인하 압력이 줄지 않아 실적 기대가 낮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는 올 들어 '상생'을 위해 250여개 협력사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상장사 중 상당수는 지난해 실적이 현대·기아차와 동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신흥국 등 해외통화 약세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으로 업황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성장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과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와 달리 중소 부품사들은 실적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6.44%, 41.57% 증가해 8조754억원과 3조525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부품사인 현대하이스코, 현대모비스, 만도 등에도 동일하게 나타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80%, 6.69%, 5.66% 늘었다.


그러나 세종공업, 성우하이텍, 디아이씨, 인팩, 모토닉, 구영테크, 대유신소재, 경창산업, 동아화성, 쓰리피시스템, 평화산업 등 기타 협력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연결·별도 기준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유신소재, 동아화성, 평화산업은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부품사가 현대·기아차 실적 성장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가인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큰 것으로 전해졌다.


A협력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영업이익률이 20% 난다고 부품사들이 같이 영업이익률 20% 내는 것을 봤냐"며 "상생이라고 하는데 자금을 저리에 대출하도록 지원해주거나 단가 인하폭을 낮춰주는 것도 없어 특별히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B협력사 관계자 역시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곳은 단가인하 폭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현대·기아차 성장속도가 20~30%로 빠를 때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품사들에 단가인하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않았지만 작년에 성장폭 둔화로 단가인하 압력이 다소 커지며 일부는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는 마진이 더 떨어질 수 없는 상태에서 납품물량이 10% 이상 늘었기 때문에 협력사들 실적도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