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순이익 8조 8704억원,,전년비 46%↑
총 배당규모 171억원 줄여,,외국계는 '주주 챙기기' 여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 대한 배당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을 자제하고, 충당금 적립 등 재무 건전성 강화를 독려한 금융당국의 조치에 순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은행지주사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이후)은 8조 8704억원으로 지난해 6조 772억원 보다 46.0%나 증가했다. BS금융ㆍDGB지주사 이익 추가분(5087억원)과 현대건설 주식 매각차익(1조 772억원)을 감안해도 은행 및 카드영업의 호조로 1조 2000억원 정도 이익을 더 남겼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를 살펴보면 은행이 89.9%로 절대적이었다. 금융투자 부문은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보다 4.4%포인트 하락한 4.1%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신한지주가 2조 55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0년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비용 발생으로 88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던 KB금융은 지난해 2조3730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주사 설립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배당금액은 1조 2630억원으로 전년 보다 17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배당성향도 14.7%로 전년 19.9%에 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평년 수준 이익을 회복한 KB금융이 배당 규모를 412억원에서 2782억원으로 늘렸을 뿐, 대부분 적은 금액을 배당했다.
하지만 씨티금융이 전년 보다 76억원 늘어난 875억원을 배당했고, SC금융도 35.1%의 고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등 외국계 금융사의 '주주 챙기기'는 여전했다. 산은금융은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금융지주사들의 총자산은 143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3.5% 늘었다. 신설 금융지주사의 등장과 은행 자회사 대출채권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이 312조 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신한(288조 1000억원), KB(277조 6000억원), 하나금융(178조 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자산 및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양호한 경영상태가 유지됨에도 배당을 자제하는 등 내부유보 확보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무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익 내부유보에 주력하도록 감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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