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앱스타]송재준 게임빌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대표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게임빌은 지난달 자사 콘텐츠의 전 세계 다운로드가 1억 회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후,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의 중심에는 게임사업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는 송재준 부사장이 있다.
30일 송 부사장은 "올해는 전략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6% 성장한 1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빌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글로벌 전략'을 강조하는 것은 그 만큼 개척할 시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송 부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시장이 가장 크고 한국 시장의 비중은 아직 3% 정도"라고 말했다. 게임빌 역시 1억 다운로드 중 80%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해외 오픈마켓에서 기록했다. 스마트폰 게임 분야에서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송 부사장은 게임빌의 글로벌 전략은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지사를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주요 해외 시장으로 봤다"며 "올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지사를 설립한 것도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서다. 송 부사장은 "게임빌은 지금까지 영어와 한국어만 서비스를 했지만, 올해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주력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게임빌의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송 부사장이 고려하고 있는 것에는 지역적인 확장뿐만 아니라 각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도 포함돼 있다. 그는 "iOS와 안드로이드로 구성되는 양대 플랫폼에 대한 균형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스마트폰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게임 분야에서도 점차 부분유료화(Free To Play)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유료게임 시장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수요도 제한적"이라며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나중에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거두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게임빌에서도 다운로드를 통한 수익보다 향후 게임 안에서 아이템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이 더 커지고 있다고 송 부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 사용자 기반 확대를 위해 출시 게임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는 10종 이상의 소셜게임을 포함해 지난해 보다 2배 늘어난 46개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송 부사장 게임 캐릭터 사업 등을 통한 매출 다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에어펭귄 캐릭터 사업을 하고 있다"며 "무료 캐릭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고 단편 애니메이션도 만드는 등 글로벌 캐릭터로 육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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