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가 이번달 들어서만 28%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19일 52주 최고가(7만5400원)를 기록한 이후 66% 이상 조정을 받은 셈이다. 이같은 주가부진의 주요 배경에는 글로벌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온라인3' 국내 판권 획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EA가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등 다른 국내 게임업체와 '피파온라인3' 국내 판권 협상을 타결하게 되면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피파온라인2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금이나 수익 배분율 문제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10년부터 월단위로 계약을 체결 중인 상황이다.
피파온라인2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7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PC방 점유율도 5위권 안에 드는 '효자 아이템'이다. 매출은 월 100억원에 달한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EA가 현재 개발 중인 피파온라인3의 국내 판권을 넥슨이나 엔씨소프트가 가져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피파온라인3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피파온라인2의 사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와의 크로스파이어 중국 퍼블리싱 계약도 내년 7월에 만료됨에 따라 이익분배 비율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 지난 25일 네오위즈게임즈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40% 내려 3만원으로 제시했다. 27일 현재 증권사들의 네오위즈게임즈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만원 수준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력 게임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을 고려하면 디스카운트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계약불발을 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의 공동 개발사라는 점과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EA에 의해 일방적으로 계약이 해지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며 "'크로스파이어' 역시 재계약이 내년 8월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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