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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어느새 석유부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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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어느새 석유부자 됐다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2010년 열린 페루 LNG공장 완공식에 참석,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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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지난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치하면서 부터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판단 아래 석유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며 "석유개발 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30년이 지난 현재 이 같은 경영진의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04년 석유개발 사업을 석유개발사업부로 승격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이어 2007년 베트남 광구 등 3개 광구, 2008년 콜롬비아 등 3개 광구 포함 6개 광구에 새로 참여했고, 2009년 5개 광구 투자, 2010년 페루 LNG프로젝트 등을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이 해외 자원개발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자원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페루,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는 우리나라가 8개월 가량 쓸 수 있는 5억600만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석유개발사업은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에서 매출 1조501억원과 영업이익 51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151억원이었던 2006년에 비해 5년여 만에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특히 작년 석유개발 평균 영업이익률은 49%로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률 4.2%의 10배를 넘기도 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임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18.1%를 실현하며 핵심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SK그룹은 자원개발 분야에 모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에 전념한다. 향후 생산 및 개발단계의 광구를 매입하거나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석유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휴스턴에 자리한 석유개발 기술센터를 보강해 국내 최대 민간 석유개발기업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석유개발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아울러 자원개발을 SK그룹 차원으로 확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을 연계하는 자원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중남미 석유개발 사업 이후 SK네트웍스는 브라질 철광석 업체 MMX에 7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SK건설도 에콰도르 하루 생산 30만 배럴 규모의 마나비 정유공장 기본설계를 수주하는 등 계열사간 협력모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그동안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세계 유수의 자원개발 기업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어 향후 석유개발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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