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활동의 명차, 유럽찍고 러시아 중남미에서도 인기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대수가 전년 동월비 18.1% 증가한 30만5257대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호조로 지난 3월, 올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3% 증가한 85만1571대에 달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쌍용차의 매력과 마케팅전략을 짚어본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세 지속과 한·EU, 한·미 FTA로 인한 가격경쟁력 및 대외신뢰도 향상이 수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특히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쌍용차의 수출 실적이 말해주듯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연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에 눈길이 간다. 이에 쌍용측은 “국산차의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우수한 품질의 수출전략 차종인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의 투입 등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주요 해외 시장은 러시아와 중남미 지역이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중형SUV ‘카이런’과 소형 CUV ‘코란도C’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칠레는 2011년 말에 단종된 ‘액티언스포츠’에서 최근 ‘코란도스포츠’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의 수출 판매량은 2011년 기준으로 전체 해외 판매량 7만3600여 대 중 러시아에 2만5500여 대, 브라질 7000여 대, 칠레에 8000여 대다. 회사는 향후 신흥 경제강국인 중국과 인도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코란도C’, 서유럽의 열악한 주행 환경도 문제없다
서유럽에서는 ‘코란도C’가 인기다. 이 차량은 디자이너 조르제토 쥬지아로에 의해 완성된 유러피안 스타일과 고성능-저탄소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남미 시장의 경우, 도로 여건이 열악한 현지 주행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의 튼튼한 엔진 및 4륜구동 기술을 강조하고 있으며, 온-오프로드 전천후 주행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디자인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코란도C’는 클래시(Classy: 세련되고 절제된 이미지로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기초로 디자인됐으며, 역동적이고도 강인한 조형미가 반영된 모던 앤 스타일리시(Modern & Stylish) SUV 이미지로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면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입체적 패턴의 메쉬타입 그릴로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살렸으며, 후면은 강력한 SUV의 성능을 표현하는 캐릭터 라인과 듀얼 테일 파이프로 고성능을 강조했다.
‘코란도 스포츠’ 중남미 특성에 ‘딱!’ 야외활동에 적합
‘코란도 스포츠’는 야외 활동을 즐기고 사막을 비롯한 오프로드 장거리 이동이 많은 중남미 지역 특성상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적재 공간 활용성을 강조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란도C’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코란도 스포츠’는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의 전면부와 시원스럽게 뻗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실루엣을 완성했다. 더불어 사다리꼴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입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블랙 베젤 헤드램프를 통해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탈피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해외 현지에서의 쌍용차 이미지는 프레임 기반의 차체와 디젤 라인업, 탁월한 4륜구동 기술로 오프로드 중심의 튼튼하고 고성능의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불어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 역시 쌍용차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수출 목표를 7만 6000대(CKD 포함)라고 밝힌 쌍용차는 “향후 해외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XIV 시리즈에서 보듯 다운사이징을 통해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운전자와 차량, 더불어 승객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 디자인을 통해 프리미엄과 친환경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CKD (Completely Knock Down) 형태의 조립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다. 완료 시점은 각각 2013년과 201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라인 설비가 완료되면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DKD (Dismantled Knock Down) 공장과 더불어 쌍용차 최대 시장인 러시아에 더욱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수입차 관세를 대폭 인상한 브라질에서 낮은 세율 혜택에 힘입어 큰 폭의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 인터뷰 | 해외영업본부장 임석호 전무
해외 수출 효과 “고품질 모델 출시 덕분”
해외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쌍용차는 SUV 전문 기업으로서 메이저 시장인 서유럽 및 러시아에서 눈부신 판매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품질의 우수성 및 신규 모델의 연속적인 출시로 메이저시장의 판매 증대를 위해 소홀하지 않을 것이며, 아프리카 등 잠재 시장에 대해서도 뛰어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 중국 러시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어떤 접근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는가.
현재 쌍용차의 브랜드가 3개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주로 가격 대비 품질의 우수성에 있다. 승용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승차감과 정숙성은 쌍용차 SUV만의 매력이다. 강력한 디젤엔진의 파워, 안전하고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오랜 경험에 따른 SUV 제품 기술, 독특하고 개성적인 와관 디자인 등이 쌍용차의 최대 장점이다.
인도 현지 조립 공장 설치 이후 어떤 효과를 예상하나
쌍용차는 인도에 조립 공장을 설치해 금년 하반기부터 렉스턴을 생산할 예정이고, 2013년 상반기에는 러시아에서도 CKD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에 조립 공장을 설치하는 1차적인 이유는 높은 수입 관세를 절감하기 위함이고, 현지국가 입장에서는 자국의 고용 효과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함으로써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BRIC’s를 포함한 신흥 시장의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성장 잠재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차 또한 핵심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처럼 마힌드라와 판매 채널 공유를 통해 신흥시장 공동진출 추진 등과 같은 시너지 전략을 추진해 수출 성과를 높이고 현지에서 더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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