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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켓기술 1998년 북한 대포동 1호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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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기로 비교해본 남북한 로켓 기술비교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북한이 9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추진로켓인 은하 3호와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공개하면서 북한의 로켓기술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가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북한은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군사용 대륙간탄도탄(ICBM)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발사체와 미사일의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 로켓 추진장치 끝에 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이고, 인공위성을 실어 우주까지 보내면 우주발사체다. 우주발사체의 경우 우주 궤도까지 올라가기 위해 더 빠른 속도가 요구되고, 연료도 우주발사체는 액체 연료, ICBM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등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기술은 같다. 실제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는 러시아의 대륙간탄도탄 'R-7'에 사용된 로켓으로 발사됐다.


국내 과학계는 북한이 1970년대부터 로켓 기술을 개발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들여 온 장거리 미사일을 분해해 보며 기술을 습득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1990년대 초부터 우주기술 개발에 착수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20년정도 빠르다. 북한은 이미 1980년대 사정거리 300km인 스커드B와 500km인 스커드 C를 실전배치했고, 1993년에는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조한 노동 1호를 발사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은 로켓 기술을 더욱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19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의 경우 북한은 북한 최초의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발사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했으나 각국은 ICMB 실험이었다며 비난했다. 2006년에는 대포동 2호를, 2009년에는 은하 2호를 발사했으나 모두 위성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은하 3호 역시 2009년 은하2호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HK등의 외신은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가 노동 미사일 추진체 4개를 묶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켓기술 개발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인 1단 추진체에서 북한이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은하3호의 1단 추진체는 30톤짜리 엔진 네 개를 묶은 것"이라면서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지긴 하지만 기술 자체는 1960년대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단장은 "최소한 1단 추진기관 기술은 우리보다 나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로켓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산업기술은 앞서 있지만, 로켓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며 "북한은 어쨌든 1단부터 2,3단까지 로켓을 다 묶어 발사실험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규모의 로켓 실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로켓 기술은) 지금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2018년 75톤급 액체엔진을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2021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의 시험모델이다. 이어 2020년과 2021년에는 75톤급 엔진 5개를 묶은 완성된 발사체를 차례로 쏘아올린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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