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비싼 생딸기를 한 끼 식사로 대체할 만큼 실컷 먹어보고 싶다면 인터컨티넨탈호텔로, 딸기로 활용할 수 있는 딸기 디저트의 완결판을 보고 싶다면 워커힐로'
이달 들어 주말마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했던 단어가 있다. 바로 '딸기뷔페'. 한파와 냉해로 인해 딸기 한 알 가격이 400원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고맙게도(?) 딸기로 배 채울 수 있는 뷔페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쉐라톤워커힐이 뷔페형식의 콘셉트로 딸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메뉴 구색에서부터 가격, 인테리어 등이 확연히 달라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호텔 중 가장 먼저 딸기뷔페를 시작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딸기 본연의 맛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딸기' 자체에 주력하다보니 각 디저트마다 탁구공만한 크기의 딸기가 아낌없이 사용됐다. 화이트초콜릿 옷을 입힌 딸기초콜릿, 다른 재료는 일절 넣지 않고 오직 딸기와 시럽만 사용한 딸기 화채, 한 가득 딸기가 올라간 딸기 타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뷔페 입구에 마련해놓은 바(Bar)에는 꼭지를 따지 않은 생딸기를 수북이 쌓아놓아 싱싱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다른 디저트를 충분히 가공했기 때문에 생딸기만큼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밖에 부드러운 이탈리안 푸딩 딸기 파나코나, 딸기 슈크림, 딸기 미니롤 케이크, 딸기 크로와상 등을 맛볼 수 있어 브런치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총 6가지 종류의 고급 초콜릿도 제공하고 있어 단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인터컨티넨탈을 찾은 고객 중 10명 중 7명이 여성일 정도다.
가격은 과일주스 또는 커피ㆍ차를 포함해 3만원이다. 보통 마카롱 한 개에 1500~2000원, 25~30알 들어있는 딸기 한 팩이 8000원, 호텔 아메리카노 한 잔이 1만4000원, 초콜릿 6세트가 6000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본전은 금세 뽑는다.
인터컨티넨탈 로비라운지 관계자는 "토요일 하루 동안 240명이 다녀갔다"며 "예약 인원만으로도 자리가 만석인 상황이며, 현장에서 대기인원은 아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동 쉐라톤워커힐의 라운지바 더파빌리온에서 진행되는 딸기뷔페는 눈으로 먹는 즐거움이 더 크다. 섬세한 장식으로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디저트 하나하나에 셰프들의 손길과 정성이 느껴진다. 동전만한 크기의 초콜릿컵에 손톱만한 딸기 젤리를 올려놓는가하면 페스츄리 혹은 고깔 모양의 미니콘 위에 딸기를 1/4로 갈라놓은 식이다. 같은 생딸기라도 일일이 꼭지를 떼 내 뷔페 중앙의 탑에 일렬로 늘어놓은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워커힐에서는 셰프가 직접 뷔페 중앙에 나와 디저트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들렌 케이크에 바닐라슈크림을 얹고 그 위에 딸기 한 조각,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넣습니다. 지금 뿌리고 있는 건 슈가파우더입니다." 친절한 설명이 곁들어진 데다가 초콜릿으로 이니셜까지 새겨주기 때문에 보통 3~4명씩 대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격은 4만1000원부터 6만5000원으로 인터컨티넨탈호텔보다 비싸지만 딸기알몬드크림케이크, 딸기 타르트, 딸기 카나페, 딸기 스콘, 딸기 도넛, 와인젤리 등 더욱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12회 진행 기준, 2010년에는 1200명이 왔고 지난해에는 1800명이 왔다"며 "입소문이 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메뉴 수와 종류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4회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평균 2400~25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올해는 딸기 값이 더 올라서 그런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딸기뷔페는 매주 금ㆍ토ㆍ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워커힐은 토ㆍ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