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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만명의 친구 '카카오톡' 결국 뚫리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카카오톡이 뚫렸다. 12일 기준 4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Kakao Talk)에서 메신저 피싱(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그를 사칭하면서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해 받아가는 범죄) 사례가 첫 발생했다.


서울동작경찰서는 자영업을 하는 장모(52)씨가 카카오톡 피싱을 당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통장 개설지인 경기고양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3일 중국으로 출장간 친구 주모씨에게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주씨는 장씨에게 "아내에게 비자금을 들킨 것 같다"면서 "아내에게 통장에 돈이 있는 것만 확인시키고 돌려줄 테니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평소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던 친구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 그대로였고, 돈 거래를 하던 사이여서 장씨는 그를 다른 사람으로 의심하지 않았다. 주씨가 '비자금 계좌'로 알려준 곳으로 600만원을 보낸 장씨는 "두 시간 후 휴대전화를 보니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면서 "누구인지 재차 물어봐도 대답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송금한 지 10분 만에 현금을 인출해 달아났다"고 전했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MSN, 네이트온 등 PC 기반의 메신저 피싱 외에 스마트폰 버전만 있는 '카카오톡 피싱' 사례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직접 해킹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개인인증을 거쳐 하나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신저 피싱에 악용될 가능성이 적다"면서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보안 업계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는 등 사용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전화번호부 등 스마트폰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모바일 악성코드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면서 "악성코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은 메신저 피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백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등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상준·김철현 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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