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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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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0만원대 하락
발주량 감소에 공급 늘어
중국산 저가 공세도 한몫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후판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 선박 발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되는 데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인 점도 후판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20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10만원이 넘던 국내 후판 유통가격은 지난해 말 90만원대로 내려간 뒤 최근에는 80만원대로 더 떨어졌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최근 후판 가격이 80만원 중반대로 하락했는데 향후 이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은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인 점을 들어 철강업체들에게 후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내 후판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체들도 조선사들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178달러에서 올 1월 140달러로 떨어졌다. 넉달 만에 21.3%나 하락한 것이다. 원료탄 가격도 지난해 9월 273달러에서 올 1월 221달러로 19.0% 내려갔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되는 저가의 후판은 국내산 후판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1020만t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국내 전체 철강재 수입 물량의 44%에 달한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후판 생산량도 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중·후판 생산량은 2010년 952만t에서 지난해 1134만t으로 19.1% 늘었다. 중·후판 생산량은 2008년 820만t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9년 757만t으로 줄었다가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후판 생산 물량 중 중판은 비중이 미미해 후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생산량이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판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2010년 후판 생산설비를 새로 갖추거나 증설했기 때문이다.


대형 철강업체들은 향후 후판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후판 수요도 크게 줄어 공급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수주의 중심 축이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에서 해양플랜트로 이동하면서 TMCP강 등 고급강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강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후판 생산량은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후판: 일반적으로 두께가 6㎜ 이상인 열연 강판을 가리킨다. 주로 선박이나 보일러·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인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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