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미 FTA 발효 등으로 경제영토가 넓어짐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이 내수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15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계획과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49.2%(527개 응답업체 중 259개사)가 금년중에 ‘해외시장 신규 진출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시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12.5%)을 포함하면 응답기업의 61.7%가 글로벌 시장진출을 추진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에 해외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12.5%) 보다 새롭게 진출을 계획 중인 중소기업(49.2%)이 4배 가량 높게 나왔다. 이는 최근 한류 열풍과 FTA 발효 등에 따라 글로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협력센터는 분석했다.
응답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협소한 국내시장과 내수침체로 판로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계획 중인 중소기업들은 ‘국내 판로개척 곤란’(44.9%), ‘한국산 제품의 해외수요 증가’(42.8%) 등으로, 해외투자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들은 ‘해외기업 납품을 통한 시장 개척’(74.8%)을 해외 진출의 주된 사유로 꼽았다.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시장 정보와 거래선 발굴 등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응답했다.
수출을 계획 중인 중소기업들은 ‘거래선 및 바이어 발굴 곤란’(36.7%), ‘계약체결·통관 등 실무지식과 경험 부족’(21.2%), ‘소비트렌드 등 해외시장 정보 획득’ (16.2%) 등 수출 초기단계에서의 어려움(52.9%)이 많다고 호소했다.
해외투자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들은 ‘현지법규·문화 등의 이해 부족’(25.0%), ‘물류 등 현지 투자여건 정보 부족’(15.0%), ‘제휴·합작투자 대상업체 발굴 곤란’(15.0%) 등 응답업체의 55.0%가 해외투자 초기단계에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관련 지원기관의 인지도는 매우 높으나(65.0%), 활용도는 낮아(36.8%), 해외진출 지원기관에 대한 홍보와 역할이 확충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경우, 해외진출 지원기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가 65.0% 이고, ‘모른다’가 35.0%이나, 실제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37.8%,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63.2%로 나타났다.
협력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원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된다고 제안했다.
현재 다양한 중소기업 해외시장 지원기관과 제도가 있음에도 실제로 중소기업의 활용도가 낮으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수요에 맞게 관련기관간 통합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다양한 해외근무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경영컨설팅, 수출금융기관은 무역금융, 해외네트워크 관련기관은 정보 제공과 해외 마케팅 등 지원기관별 특성과 전문성을 결합한 패키지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력센터는 금년부터 수출 또는 해외투자를 추진 중인 중소기업에 대해 현지 시장상황 정보 전달, 단계별 자문 등 종합적인 경영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실무지식이 부족한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역 투자 실무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