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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금융 DNA의 첫 걸음 'IT시스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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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금융 DNA를 키운다 (1)IT시스템 대대적 개편
"해커막는 자물쇠부터"...망보안에 5100억원 투자


농협, 금융 DNA의 첫 걸음 'IT시스템 혁신' 농협IT본부의 상황실 직원들이 지난 2일 시스템 재가동을 시작한 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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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 농협중앙회는 지난 2월 27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하나를 돌렸다. '새로운 농협'에 따른 전산시스템 전환을 위해 3월 2일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5시간 동안 모든 금융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2. 3월 2일 새벽 4시 49분. 양재동 농협IT본부 상황실에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수십 명의 직원이 긴장감에 휩싸인 채 전면의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4시 50분이 되자 상황실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자, 시스템 올리세요." 동시에 여기저기 파란 불이 켜지면서 농협 IT시스템이 재가동됐다.


#3. 같은 날 오전 9시. 농협은행과 보험 등 농협금융 각 계열사의 영업개시 시간. 각 지점 직원들은 오전 6시에 출근해서 시스템 체크에 돌입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각자의 단말기에 세팅한 뒤 시험 가동을 마쳤다. 9시 30분이 지나 고객들이 늘기 시작했지만, 전산 시스템은 아무 문제없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농협금융은 은행, 보험, 카드, 선물, 캐피탈 등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5대 금융지주사로 새 출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진 곳은 IT 분야. 지난해 큰 사고를 경험했기에 안팎의 걱정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 분할은 큰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종료됐다.


아직 서버 이전은 물론, 조직 구성의 변화 등 후속 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모든 금융 데이터들이 중앙회로부터 분리되면서 은행, 보험 등 고유의 금융업무는 따로 가능하게 됐다.


◆신충식 회장의 IT에 대한 각별한 관심 = 농협금융 신충식 회장의 취임 후 첫 방문지는 여의도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찾아 금융지주의 출범을 알리고 그간의 준비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특히 신 회장은 농협금융의 경영 투명성을 비롯해 IT분야에 대한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IT 시스템이 농협금융의 아킬레스건인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실제로 권혁세 원장 등 금융당국도 농협금융의 전산망 관리에 대해 각별한 당부와 관심을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농협, 금융 DNA의 첫 걸음 'IT시스템 혁신'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농협IT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IT시스템 재가동에 따른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농협금융 IT, 완전한 독립 = 이번 IT 개편의 핵심은 금융 분야의 모든 데이터를 다른 부문에서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 강도높은 파이어 월(보안장벽)을 쳤다는 것.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금융거래와 관련된 고객정보가 농협금융의 전산 시스템 안에서만 관리된다.


예컨대 예금과 대출, 신용카드 거래 정보는 농협은행으로, 생명공제 및 관련 대출거래에 관한 부문은 농협생명보험, 손해공제 및 관련 대출거래 부문은 농협손해보험에 승계된 것.  


농협 IT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회계 등의 업무가 이뤄져 왔다면 이제는 각각 시스템이 구축돼 별개로 구동되는 형식"이라며 "특히 가장 중요한 금융 분야의 모든 데이터 흐름은 완벽하게 분리돼 운영되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T 전문가 1250명으로 확대 = 농협은 IT본부의 인력을 현재 875명에서 2014년까지 12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은행, 생명ㆍ손해보험 등의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지주에 70% 이상의 IT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 경우 농협은행의 IT 인력은 600명 이상으로 시중은행의 2배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발생한 전산사고 이후 농협은 재발 방지를 위해 총 39개의 과제를 선정, 종합대책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까지 총 31건이 완료됐으며 현재 중기과제 2건과 장기과제 6건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항공사의 관제센터와 같은 IT통합관제센터를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는 각 분야의 IT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각 시스템의 이상 유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IT시스템을 한 곳에서 감시할 수 있게 돼 장애는 물론, 해커들의 침입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농협은 2015년 예정으로 서울 양재동에 통합IT센터를 건립하는 등 IT 강화를 위해 총 5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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